탈원전 정책 폐기 상징 신한울 3·4호기 이르면 다음달 공사 재개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1 12: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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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원전 SMR 경주 국기산단 올 하반기 예타 신청
신한울1, 2호기. 매일신문


경상북도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 폐기와 함께 'K-원전' 재도약 시대의 주역으로 우뚝 서고 있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중단됐던 원전 건설 사업이 속속 재개되는 가운데 대한민국 차세대 원전산업의 꿈도 경북에서 영글고 있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31일 울진군에 따르면 1일 신한울1·2호기 준공 기념 행사가 열리는데 이어 이르면 다음달부터 신한울 3·4호기 건설 공사가 재개된다. 2017년 중단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 시절 중단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 2021년 울진 방문 당시에는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단은 국가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있던 우리 원자력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신한울 3·4호기 공사 중단 현장은 초법적 비이성적 정책이 국가 경제와 국민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상징적 장소"라고 강조했다.

신한울 3·4호기는 2016년 건설 계획을 확정한 뒤 용지 선정과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했다. 하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착수 4개월만에 건설이 중단됐다. 그사이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도 준용 기간이 만료됐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신한울 3·4호기 환경영향평가가 다시 진행됐고, 원자력안전위원회 설허가 심의도 다시 거쳤다.

이후 지난해 6월 실시계획승인을 취득하고 같은 해 12월 주설비공사 계약을 마쳤다. 3호기는 2032년, 4호기는 2033년 준공을 각각 목표로 한다. 현재 부지는 약 60%를 매수한 상태다.

3·4호기는 1·2호기와 동일한 1천400메가와트(MW)급의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 모델로 지어질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원전과 동일한 노형으로, 국내 건설·운영 경험을 통해 원전 수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로도 여겨진다.

전체 공사 비용은 11조7천억원 규모로, 건설기간 약 10여년 동안 누적 인원 720만여명 참여를 통한 고용 창출과 운영기간 약 60년간 각종 직·간접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

울진군은 최근 현대건설 컨소시움 등과 '신한울 3·4호기 건설사업에 대한 지역상생협력 협약'도 체결했다.

주요 협력 내용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 노력과 기능인력 양성 및 취업 지원, 지역업체 건설공사 참여 확대, 적기 건설을 위한 행정적 지원 등이다.

울진군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업체가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발주 예정 공종을 선별하고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지역업체 참여 현황과 자재, 장비 및 인력 등의 사용 현황을 분기별로 점검 및 정례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산업 선도

원전 건설 재개와 함께 경주에서는 차세대 원전산업 전진기지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31일 문무대왕면 일원에 들어설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해 3월 SMR 국가산단 최종 후보지로 확정됐다. 2030년까지 경주 문무대왕면 일원엔 세계 원전시장을 공략할 150만㎡ 규모 SMR 국가산단이 들어선다. 사업비 규모는 3천966억원이다. 이곳을 국가 차원의 차세대 원자력 연구개발과 수출을 위한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곳엔 원자력·전력, 원전해체, 연구개발서비스 등 핵심 23개 업종과 그린에너지, 소재부품, 전기설비 등 29개 연관업종이 입주한다.

경주시는 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특히 원전 관련 국내 대기업 5곳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2곳이 상당히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SMR 국가산단을 통해 경주가 차세대 원자력 국가산업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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