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원대 부채에 허덕이는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1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2조2천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분기별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고 별도 기준으로 영업손익이 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2천503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20조4천737억원으로 4.3% 증가했고, 순이익은 1천144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한전은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이하에 전력을 판매해 2021~2023년 43조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전기요금을 3차례 인상했고,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등으로 작년 3분기 2조원 가량 영업이익을 달성,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한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올해 상반기 기준)은 2조5천49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8조4천500억원 적자) 대비 흑자를 냈다.
매출은 요금을 인상하면서 2조5천499억원 증가, 영업비용에서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 감소 등으로 8조4천497억원 감소해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들어 한전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268.5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판매했다. 그러나 1킬로와트시(kWh)당 8.5% 오른 158.4원에 전력을 판매하면서 판매 수익이 41조7천56억원(8.0%↑)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기 요금 인상 효과가 약화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점점 줄고 있다.
2조원에 달했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1조9천억원, 올해 1분기 1조3천억원, 2분기 1조2천억원으로 감소했다.
현재 한전의 연결기준 총 부채는 200조원이다. 이자만 4조원 대에 달한다.
한전은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전력 구입비 절감 등 전기요금 원가 감축을 통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