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중·고 교실에 전면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교사들 "기대되지만 따라갈 수 있을지"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8 18: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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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명 콘퍼런스'에 참여한 교사들이 AI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 체험존에 설치된 연수용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AI디지털교과서 연수용 프로그램의 수업화면 모습. KERIS 제공


"이 문제는 전체 5명 중 3명이 풀었어요." "최영우 학생의 최근 수업 참여율이 저조합니다."

임선화 대구 덕화중 교사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대시보드를 클릭하자 학생들의 개별 학습 현황과 수업 참여도가 나타났다. 교사는 학생들의 성취도를 바탕으로 우수 그룹 학생에게는 심화 문제를, 기초 그룹 학생에게는 개념 학습 문제를 발송했다.

7, 8일 이틀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4 교실혁명 콘퍼런스'에서 내년에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가 처음 공개됐다.

교실혁명 콘퍼런스는 AI 디지털교과서 안착 및 수업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선도교사로 선정된 교사들의 4개월 간의 연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교사들이 서로의 경험 공유하는 소통행사, 선도교사의 수업혁신 사례를 나누는 배움행사, 교사 연수용 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프로토타입) 체험 등의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AI디지털교과서 연수용 프로그램의 수업화면 모습. KERIS 제공


AI 디지털교과서의 대표 기능은 학생의 정답률과 문제 푸는 속도 등을 종합해 학습 능력 분석, 학생 개별 수준에 맞는 문제를 AI를 통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오랜 기간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학습 관리도 가능하다.

또 교사의 교육 내용 수정·재구성도 수월해진다. 기존 교과서 자료에 더해 학생들에게 추가 인쇄물을 주지 않아도 교사가 AI 디지털교과서에 삽입한 링크, 사진, 영상 등을 함께 보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기존에 따로 사용하던 에듀테크 기능들을 한곳에 모아 수업 진행에 효율적인 장점도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시연을 지켜보거나 직접 체험한 교사들은 대체로 기대 반, 우려 반 목소리를 나타냈다.

이정민 대구 상원초 교사는 "AI 디지털교과서가 무엇인지 막연하기만 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AI 교실혁명'이 지향하는 방향을 알게 됐다"며 "요즘 학생들이 개별화, 다양화돼서 교사들이 관리하기 힘들 때도 있는데 그런 점에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질 거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선애 제주 동화초 교사는 "당장 내년부터 시행된다는데 기술적인 부분에서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 기술을 잘 활용하는 교사와 그렇지 못한 교사 사이의 격차도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참석한 중학교 교사 최모(50) "수업 시간마저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다 보면 아이들의 정서발달, 타인과 상호작용 등 사회정서 학습이 소홀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AI 디지털교과서는 내년 3월부터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초·중·고교에 차례로 도입될 예정이다. 수학·영어·정보 과목에 우선 적용된다. 학생들은 각 교육청이 지급한 노트북이나 태블릿 PC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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