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국가산단 연구인력 확보 비상…해법은 '글로컬대학'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2 14: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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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원 74% 수도권에 근무…경북은 3%에 불과
경북 구미서 진행 중인 반도체·방산 국책 사업 차질
지역 간 경제 불균형 심화 등 각종 문제점 발생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지방 산단의 연구인력 부족 현상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다. 매일신문


"고급 연구인력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매우 심각합니다. 연구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북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 혁신클러스터의 성공은 물론, 구미국가산단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내륙 최대 규모인 구미국가산단이 연구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반도체·방위산업 분야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가 연구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나온다.

11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기업부설연구소 4만3천570곳 가운데 2만8천877곳(66.2%)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몰려있다. 수도권 연구소는 2021년 7월(2만7천482곳)에 비해 1천395곳(4.1%) 늘었다.

또 국내 연구개발전담부서 3만5천515곳 가운데 수도권에만 2만4천184곳(68%)이 있다. 국내 연구원도 41만2천8명 중 30만6천578명(74.4%)이 수도권에 근무하고 있다.


반면 경북지역의 연구소 및 인력 규모는 초라하다. 지난달 기준 경북지역은 기업연구소 1천436곳(전체의 3.2%), 연구개발전담부서 1천242곳(3.4%)에 그친다. 또 연구인력은 1만358명으로, 2021년 7월(1만1천698명)에 비해 1천340명(11.4%)이나 감소했다.

구미지역도 마찬가지다. 2021년 7월 기준 구미산단 기업연구소는 400곳(0.9%), 연구개발전담부서는 232곳(0.7%), 연구인력 3천917명(1%)에 불과하다.

이 같은 지방 연구인력 부족 현상은 ▷지역 간 경제 불균형 심화 ▷지방 산업 경쟁력 약화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 ▷지역 사회의 활력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구미의 한 중소기업 대표는 "구미국가산단 중소기업들은 지금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연구개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기술 혁신은커녕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역 경제계는 금오공대와 영남대의 글로컬대학30 사업 유치가 경북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 대학과 산업이 협력해 지역 경제와 대학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전략적 투자 사업으로, 선정된 대학에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두 대학이 지역 산업의 요구에 맞춘 인재 양성과 연구 개발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는 것.

김장호 구미시장은 "두 대학의 연합 모델은 지역 내에서 양질의 인재를 양성하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인재를 유입시키는 전략적 해법이 될 것"이라며 "단순히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 지역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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