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 된 ‘필수의료 공백’...구미시, 기초지자체 최초 재난관리기금 지원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2 14: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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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사직한 수련병원 두 곳에 재난관리기금 3억원 지원
의료인 신규 채용 및 기존 인력 연장근무 수당 등으로 사용될 예정
구미차병원 내부.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가 의료 공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수련병원에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한다.

구미시는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와 재난관리기금운용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전공의 사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순천향대학 구미병원과 구미차병원에 지원할 3억원을 편성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수련병원에 지원되는 기금은 의료인 신규 채용과 현재까지 환자 곁을 지켜온 의료 인력의 연장근무 수당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시는 최근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내 수련병원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필수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고자 재난관리기금 지원을 결정했다.


특히 각 지자체별로 의료인 채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난관리기금으로 신규 인력 채용 등을 지원하며 지역 내 중증·응급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수련병원 측은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된 가운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준 구미시에 감사하며,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진료에 종사하고 있는 의료진들에 감사하다"며 "수련병원 두 곳에 대해 응급의료 체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시는 지난 2월부터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운영 및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의료공백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고, 매일 응급실 및 입원환자의 진료 현황을 파악하고 응급 이송체계가 신속히 작동될 수 있도록 상시 논의하고 있다.

순천향구미병원 내부.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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