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확인…면접 실시 여부·평가방식 고려해야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7 11: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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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교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중요…수능도 최선 다해야
의대 증원 지역인재전형 규모 커져…지역 소재 고교 졸업자 유리
지난 17일 오후 대구 동구청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시전형 대비 대입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입시 관련 자료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매일신문


2025학년도 대입은 학령인구 증가에 따라 2024학년도보다 2천683명 증가한 34만6천584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에선 4천729명 증가했고, 정시모집은 2천046명 감소했다.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한 만큼 내신 성적이나 학생부 기록이 수능보다 경쟁력 있는 학생은 이번 수시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시에 무게를 둔 수험생이라도 최대 6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수시모집에 소홀히 대비해선 안 된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의 주요 변화와 대비 전략을 살펴봤다.

◆수도권 대학 '학생부종합' 비중 높아

2025학년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은 전체 모집인원의 29.1%에 해당하는 8만342명을 선발한다.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보면 학생부교과전형(56.8%) 대비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규모 차이가 뚜렷해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수도권 대학은 전체 수시모집(18만5천635명)의 22.1%(4만1천057명)만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수도권 대학은 전체 수시모집(8만5천853명)의 44.1%(3만7천867명)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특히 상위 15개 대학으로 갈수록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져 대부분 대학이 50~60% 이상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2개 이상의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다. 대체로 서류형과 면접형으로 구분되지만 대학에 따라 학교장추천, 소프트웨어인재 등 특정 지원자격을 필요로 하는 전형, 사범대학·첨단학과·계약학과 등 특정 모집단위만 선발하는 전형을 별도 실시하기도 한다.

이처럼 2개 이상의 종합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을 지원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서류 100% 또는 면접 평가 실시 여부 등의 기준으로 전형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 전형에 따라 인재상 및 핵심 평가 요소와 배점, 세부 평가 항목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전형별·모집단위별 서류 평가 요소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화 확인해야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매우 중요하다. 주요 대학 중에서는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 광운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의·약학 계열도 건양대(일반면접), 건국대, 동국대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교과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최종 불합격이지만, 반대로 수능 경쟁력이 있다면 최저가 높은 대학을 지원해 합격 기회를 높이는 전략도 가능하다. 2025학년도에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일부 변화가 생겼다. 연세대(추천형)와 한양대(추천형)가 대표적으로, 두 대학은 전년도까지 학생부교과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었으나, 올해부터 각각 '2과목 합 4~5등급', '3과목 합 7등급'의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관련해 또 하나 두드러지는 특징은 자연 계열의 수능 수학·탐구 필수 응시과목을 폐지한 대학이 많다는 점이다. 경희대, 중앙대, 숙명여대는 올해부터 자연 계열 지원 시 수학(확률과 통계) 또는 사탐 선택과목으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가능하다. 고려대는 자연 계열의 수학 과목 지정만 폐지하고 탐구는 과탐 필수를 유지한다. 탐구 반영 방법을 변경한 대학도 있다. 경희대는 기존까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서 탐구 반영 시 상위 1과목을 반영했으나 올해부터 2과목 평균으로 변경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나, 서울대(지역균형), 고려대(학업우수), 연세대(활동우수형·국제형), 이화여대(미래인재) 등은 전 모집단위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여기에 더해 2025학년도에는 서울시립대(학생부종합Ⅱ), 한양대(추천형)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신설, 각각 '2과목 합 5등급', '3과목 합 7등급'을 적용한다. 이밖에 일반 모집단위는 별도의 기준이 없으나 의·약학 계열에 한해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적지 않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면접 실시 여부·평가방식 등 고려해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1단계 서류 평가 통과 시 2단계에선 면접이 당락을 결정할 수도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2024학년도를 기점으로 자기소개서가 전면 폐지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여러 주요 항목이 대입에 미반영됨에 따라 면접 실시 대학들은 서류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역량을 면접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면접 평가의 경우 대부분 서류 기반 면접 또는 제시문 면접을 실시한다. 단 대학마다 면접유형 및 방식이 상이하며, 전년도와 면접 방식이 달라진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연세대의 경우 본래 제시문 기반의 학업 역량 확인 면접을 실시했지만 올해부터 제시문 기반의 논리적 사고력 및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대체로 '교과 100%' 정량평가지만 최근에는 교과 정량평가와 별개로 출결을 반영(경희대, 서강대, 중앙대, 한양대 등)하거나, 면접평가를 실시(경인교대, 서울교대, 이화여대 등)하기도 하며,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관련 영역을 정성평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한양대 등)하기도 한다. 이중 학교생활기록부 정성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사실상 학생부종합전형의 성격이 가미된 학생부교과전형에 가까우므로, 대학의 정성평가 요소에 맞게 자신의 학교생활기록부 '교과학습발달상황' 및 세특(세부 능력과 특기사항)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한양대(추천형)는 '교과 100→교과 90+교과정성평가 10'으로 변경,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모두 실시한다.

◆의대 증원에 따른 수시 규모 변동

2025학년도 대입을 기점으로 19년 만에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확대됐다. 다만 증원 첫해인 올해는 정부가 증원된 정원의 50~100% 범위 내에서 대학의 자율 감축을 허용함에 따라 당초 증원분인 1천960명보다 적은 1천469명을 증원, 총 4천485명(정원 내 기준)의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됐다.

의대 4천485명 중 수시모집은 3천10명(67.1%), 정시모집은 1천475명(32.9%)에 해당한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소재 12개 의대에서 1천294명(수시 756명·정시 538명), 비수도권 27개 의대에서 3천191명(수시 2천254명·정시 937명)을 선발한다.

의대 증원으로 올해 가장 규모가 커진 것은 지역인재전형이다. 2025학년도 비수도권 의대는 전년도 대비 888명 증가한 1천913명(수시 1천549명·정시 364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비수도권 의대 모집인원(3천191명)의 60%에 해당한다. 특히 지역인재전형의 경우 80% 이상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데다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능 경쟁력이 있는 지역 소재 고교 졸업자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한 입시 환경이 조성됐다.

의대 증원이 비수도권대학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서울을 제외한 인천·경기권 4개 의대(가천대·성균관대·아주대·인하대) 역시 규모가 확대되어, 전년도 대비 301명 증가한 470명(수시 290명·정시 180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에서만 172명이 증가했는데 가천대는 의대 논술을 신설해 40명을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졸업 연도 제한 등 확인 필수

학생부교과전형은 졸업 연도 제한, 학교장 추천 여부, 추천 가능 인원 등 대학마다 지원 자격이 상이하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대부분이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다거나, 2023년~2024년 이후 졸업자까지만 지원할 수 있도록 자격을 제한하고 있어, 졸업자일수록 반드시 자신의 졸업연도나 대학별 지원 자격을 확인한 뒤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고려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는 올해도 졸업예정자만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이 가능하며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2024년 이후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학교장추천 여부도 중요하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지역균형선발을 실시하는 수도권 대학은 모두 학교장 추천이 필요하다. 상위권 대학은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의 제한이 있으나, 그 외 대학은 대체로 추천 인원 제한이 없다.

2025학년도에는 고려대(4%→12명), 성균관대(10%→15명), 이화여대(10명→20명) 등에서 추천 인원 제한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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