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공무원 대상 매달 '저출생 특강'…"우리부터 전문가 돼야"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5 11: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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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미팅 열며 정책개발 도움…강연 마치면 참석자 토론 열어
육아硏 "체면 문화에 문제 심화"…"다양한 가치와 자유 인정해야"
경북도는 1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저출생연구팀장을 초청해, 사회‧문화‧심리적 관점을 통한 한국 사회 저출생 현상의 이해'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저출생 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하는 '저출생 극복 공부 미팅'을 진행한다. 저출생과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도청과 각 시·군 공무원, 산하기관 관계자들부터 전문가가 되자는 취지에서다.

경북도는 1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이재희 육아정책연구소 저출생연구팀장을 초청해, '사회‧문화‧심리적 관점을 통한 한국 사회 저출생 현상의 이해'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특강을 통해 일·가정 양립, 교육환경, 가치관, 수도권 집중 등 다양한 저출산 원인을 진단했다. 해결방안으로는 경제성장‧복지국가 측면과 함께 개인의 가치와 태도 등 문화적 요인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제2차 인구변천 이론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에서 저출생을 심화시키는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을 소개했다.


한국 사회 특징인 '체면 문화'와 저출생과의 관계성을 짚은 이 팀장은 "체면 문화로 인해, 비혼 출산에 대해 한국사회는 호의적이지 않다"며 "형식적인 결혼 문화가 자리 잡아 높은 결혼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족주의, 체면 문화의 결합이 저출생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부모와 자녀 관계는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으로 인식된다'"며 "자녀의 성공을 바라며 막대한 사교육비를 투자하는 한국 부모의 노력이 역으로 저출생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한국인의 특성 ▷미디어를 통해 과장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불편함 ▷IMF이후 무너진 사회 신뢰 등을 저출생 문제의 근본적 원인으로 제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팀장은 "한국 사회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고 개인의 권리와 선택의 자유가 강조되는 사회로 변해야 한다. 사회적 신뢰 회복과 최근 심해지는 사회 갈등 해결이 저출생 극복 정책 마련과 반드시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 이후 도청과 각 시·군 공무원과 산하직원 등은 토론을 진행하는 한편, 앞으로 정책화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구체적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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