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SNS 프로필 사진을 검정 근조 리본으로 교체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사건과 이재명 전 대표의 헬기 이송 사건을 담당하던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A씨가 사망한 것을 추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프로필 사진을 검은색 리본으로 교체하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죄송합니다"고 작성했다.
해당 게시물에 지지자들은 "억울함 죽음 앞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저승에서라도 눈을 편히 감을 수 있도록 진상 국회 차원에서 진상 규명을 해달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A씨는 지난 8일 세종시 종촌동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청탁금지법을 담당하는 부패방지국의 국장 직무 대리를 수행하면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의 조사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잇따라 처리하면서 주변에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0일 더불어민주당은 A씨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종결 처리하지 말고 수사시관에 보내야 한다는 양심적 의견을 냈던 공직자를 죽음으로 내몬 윗선부터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대한 부당한 압박에 권익위 공직자가 운명을 달리했다"며 "과거 윤석열 대통령은 '공직자가 권력에 굴복하면 정의가 죽는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정의를 따른 권익위 공직자가 부당한 압박에 고통받아야 했나"고 따져 물었다.
이어 "추악한 권력 사유화, 권력농단의 수렁을 벗어날 길은 오로지 특검뿐"이라며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켜 모든 의혹의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