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간 기억 사라져"…27만 유튜버, '물뽕' 피해 고백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0 14: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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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만 유튜버 김무비가 클럽에서 마약 피해를 당한 사실을 전했다. 유튜브 캡처


구독자 27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김무비(본명 김영화)가 클럽에서 마약 피해를 당한 사실을 전했다.

김무비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제야 말하는 클럽에서 물X 당했던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씨는 "제가 오랫동안 묵혀뒀던 이야기가 있다. 썩 유쾌하지는 않은 아주 무서운, 소름 돋는 경험담이다. 오랫동안 단순히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이야기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김씨에 따르면 그는 2018년 7월 서울 홍대거리에 있는 한 클럽에서 약을 탄 데킬라를 마셨다. 주량이 소주 2병이라는 김씨는 당시 일행이 아닌 손님에게 데킬라를 두 잔을 얻어 마시고 클럽을 나왔는데, 이미 아침 해가 뜬 뒤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서울 지하철 6호선 합정역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버스를 탈 생각으로 올라와 인근 버스정류장에 앉았다고 했다. 중간중간 기억은 거의 다 끊겨 있으며, 한참을 비몽사몽 헤매다 겨우 정신을 차렸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개찰구에 카드를 찍고 들어갔고, 이후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됐다.

지하철역 앞 편의점에서 휴대전화를 빌려 친구에게 연락해 합정역 7번 출구 앞에서 보기로 했다. 출구를 찾으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뒤늦게 자신이 있던 곳이 6호선 종점인 봉화산역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클럽에서 나와 봉화산으로 이동하는 44분간의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본인이 휴대전화를 분실한 사건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던 김무비는 같은 해 겨울 지인과 대화하다 자신이 작업용 약물이라 불리는 '물뽕(GHB) 피해를 당한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친한 언니, 오빠가 있는데, 두 사람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이 사건을 얘기했다. 근데 그 오빠가 제 얘기를 듣다가 물뽕 피해자 얘기와 똑같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버닝썬 사태로 물뽕 피해자분들의 이야기가 방송에 많이 나왔는데, 제 사례와 거의 흡사했다"며 "내가 술에 취하지도 않은 상태였는데 기억이 없지 않냐. 술에 취했다면 몸을 가누지 못했을 텐데 무의식인 상태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김씨는 "물뽕은 일단 몸에 흔적이 안 남는다. 이걸 완벽하게 증명할 수는 없다. 피해 직후 바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 이미 증거는 소변으로 배출돼 날아간다"며 "클럽에서 술 마실 때 진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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