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속 쉼터’ 사라지는 팔공산 야영장… 3곳 중 2곳 닫자 민원 속출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1 12: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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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파계 돌연 폐쇄 결정, 올해부터 이용 불가
남은 도학 야영장 시설도 불만 ↑… 그늘 부족·데크 크기 협소
팔공산 국립공원 측 "신규 야영장 건립 논의 중"
20일 대구 동구 팔공산국립공원 동화 야영장 입구에 운영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 매일신문제공

지난 12일 방문한 동화 야영장 입구. 폐쇄를 알리는 알림판이 붙어 있다.


팔공산의 국립공원 승격과정에서 대구 지역 야영장 3곳 중 2곳 폐쇄, 시민들의 불만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프리카 속 쉼터' 폐쇄에 시민들은 적절한 공론화나 설명, 대안도 없이 폐쇄가 결정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팔공산 소재 야영장은 모두 4곳으로 이중 대구에는 동화·파계·도학 야영장이 있다. 모두 도심과의 접근성이 강점으로 이들 3곳의 최근 수년 간 연간 이용객은 5천~7천명대에 달했다.

매년 4월이면 개장했어야 할 야영장들 중 올해 문을 연 것은 도학야영장 뿐. 이마저 시설정비와 안전점검, 현판 교체 등을 거쳐 7월 1일에야 문을 열었다.


동화·파계야영장이 운영을 중단하게 된 것은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과 관련이 깊다. 팔공산 국립공원 측은 야영장 운영으로 인해 상습 교통정체, 불법주차 등에 따른 주민 민원을 이유로 올해부터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이제는 역으로 캠핑장 이용객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도학야영장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일부 시민이 캠핑장 개장을 요구하며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3개 야영장 합계 96면에 달하던 '데크' 숫자가 28면으로 급감했고, 타 국립공원 야영장에 비해 이용이 불편하다는 것.

홀로 '살아남은' 도학 야영장을 놓고도 이용객 불만이 높다. 기본 데크 크기가 가로세로 3m로 4인 가족이 이용하기에는 부족하고, 야간에도 샤워가 가능한 다른 국립공원 야영장과 달리 이곳은 인력 문제로 오후 6시까지만 샤워장 이용이 가능한 점 등이 주로 꼽힌다. 현재는 8월에만 이용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나무 그늘이 부족한 점을 비롯해 전반적인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곳 이용객 서모(60) 씨는 "다른 야영장은 전체적으로 그늘이 져 있어 피서에 제격이었는데, 이곳은 햇빛이 닿지 않는 데크를 잘 골라야 예약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이용객들도 폐쇄가 성급했던 게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팔공산국립공원 측은 민원이 누적됨에 따라 두 곳을 다시 야영장으로 재개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팔공산국립공원 동부사무소 관계자는 "협소한 야영장 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위 부근에 새로운 야영장을 건립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 시민들이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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