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군위초·중·고 거점학교로 육성…학부모들 "주민 의견 수렴없어"

구연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1 12:47:22
  • -
  • +
  • 인쇄
군위초·중·고 거점학교 지정해 협력학습 등 가능하도록 소규모 학교 지원
소규모 학교 학생 원하면 거주지 이전 없이 군위초·중학교로 전학도 가능
학부모들 "주민과 사전 논의 없어…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이어질까 우려"
대구 군위군 삼국유사면에 있는 의흥초 석산분교장의 교실 모습. 매일신문


대구시교육청이 군위초·중·고를 거점학교로 육성해 소규모 학교 통학구역 조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주민과 논의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교육청은 군위초·중·고를 군위군 내 거점학교로 육성한다고 20일 밝혔다. 군위군에 현재 분교를 포함해 8개 초등학교와 5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가 있다. 군위 초·중·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생 수 3명에서 40명 미만이다.

시교육청은 이들 소규모 학교에서는 다양한 선택 교육과정과 방과후학교 운영이 힘들고 또래 집단이 없어 사회·정서적 성장을 위한 교육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군위초·중·고를 거점학교로 지정해 학생 간 협력학습,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통해 학생별 맞춤 교육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거점 학교 육성을 위해 군위초·중·고에는 특별실을 증축하는 등 교육환경 시설을 개선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 돌봄시스템 구축, 병설 형태인 군위 중·고의 분리 등을 지원한다.


또 소규모 학교 학생들이 원하면 거주지 이전 없이 군위초·중학교로 전학할 수 있도록 통학구역 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군위 지역 일부 학부모들은 거점학교가 되고 공동통학구역이 지정되면, 결국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9년 전 대구에서 군위로 귀촌한 학부모 A씨는 "작은 학교들이 소멸돼 아이들이 전학을 가게 되면 통학 거리도 멀어지고 소규모 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들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의 일방적인 추진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군위에서 거주 중인 초등생 학부모 B씨는 "학교로 보낸 공문을 보면 다음 달 23일 시행 예정이라고 못 박아 놓은 후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다고 돼 있다"며 "자칫하면 지역 소멸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인데 사전 논의 없이 진행돼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학교 선택 기회를 넓히기 위한 방안일 뿐 학교 통폐합은 아니다"며 "다음 달부터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최신뉴스

+

정치

+

경제

+

포토